눈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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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발에게
공잘
얼음에서 수증기가 길들여지는 것처럼
뼈는 네 개의 본적으로 순례하듯 옮겨졌다 그곳에서 타향살이하는 내 뼈들에게
나무가 사계四季로 붓다에서 줄넘기를 했다 손아귀를 풀었던 세 번째 줄에 걸리지 않는 아이가 겨울의 뼈가 될 것이다 첨탑에서 매미 울음 소리가 나무의 쇼윈도를 입고 쇄빙선처럼 굳어가고 있었다 담쟁이여, 네 뼈를 구원하라 뿌리를 정수리까지 올리고 담장 너머로 나가 뼈를 찾는 사이 담장 안의 담쟁이가 다음 사각으로 옮겨졌다 제 뼈와 언제라도 마주치지 못 할 눈발에게
나의 푸시킨*이 모자를 씌워주었다 햇볕이 모자를 벗겨내면 더 큰 모자가 나타났다 나무가 가지마다 매달린 회색 상자에서 항하를 걷기 시작했다 북국을 밀고 가는 밑면들이여, 눈발의 입맛에 다리를 부수어넣어주리 풀썩 주저앉는 사각 입술에선 강철 가루가 기어나왔다 뼛속에 사는 눈발에겐 주술에 걸린 듯한 분필이 있고 분필의 뼛속엔 갑주를 쏘며 메아리를 타고 강림하는 물병자리가 있다 그것을 사각의 뿌리라고 적는 얼음 속 수증기에게
회색 상자 안에 든 푸른 상자가 네 통의 연애 편지를 목화씨 속에 넣어두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댓글목록
kgs7158님의 댓글
올핸 눈 한송이도 못만났습니다 ㅎ
공잘님의 댓글의 댓글
동장군이 입을 크게 열었으니
곧 아랫녘에도 백설기 오겠지요.
강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