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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의 바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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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선암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96회 작성일 17-12-06 07:58

본문

0시의 바다에서

잠든 어깨에서 부스럭 소리가 바람을 맞이한다
시간 끝자락은 깊은 옹알이로 뽀얗게 바위에 부딪히면서
밀려드는 파도의 채널에 0시의 바다가 일어난다
0시와 1시 사이
좁고도 긴 거리의 순환이 빈 소주잔을 채우면서
발목을 적시고 심장의 언어를 생각하게 한다
깊은 생각의 순서로 밀리고 밀려드는 바다의 속살
가슴 풀어놓고 받아들인 결말과 시작의 머나먼 여행길
1초의 첫 발걸음이 1분의 길이로 걸어가면서
방해하는 생의 전파에 채널을 맞춘다
늘 처음 같은 바다의 시간
가슴이 허할수록 0시의 바다는 깊은 잠을 잔다
한 번만이라도 돌려놓고 싶은 바다
과거와 미래의 중간에서 바다는 0시를 고집한다
12월의 0시에는 바다가 이미 들어왔는지
명치 끝에 새롭고 낯선 통증들이 만져진다
한 줌도 안 되었던 꿈들의 몸짓이
씻기고 말갛게 되어 0시가 되는 바다에는

내가 없고 0시 다음이
힘겨운 물질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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