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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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秋影塔
집채만한 솔방울 두 쪽을 달고 과체중의
돼지가 가시울타리를 만들었다
절을 곤백 번 해도 절대로 숭고해
지지 않는 쇠로 만든 허수아비 두 개를 세워놓고
날마다 꽃을 바쳐 우러르며 경배를 해도
땡전 한 푼 생기지 않는 태양의 보푸라기에 세운 궁전
살의를 느끼며 낮보다 목을 조르기 쉬운
어둠을 죽이며 밑바닥 같은 죽음을 향해
사지四肢를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
세월에 부딪치다 보면 두 개의 허수아비도
닳고 낡기야 하겠지만, 생전에 바랄일은 아닌 듯싶어
구유를 넘어 펜스를 넘어
조부손祖父孫의 철책을 넘어
하나뿐인 목숨을 넘어 연신 사라지는 사람들
돼지는 열 손가락에 침을 발라
오므렸다 폈다를 반복하며 숫자를 세는데
집단集團에서 짚단을 내던지고 몇 개의
죽음을 넘어 하나의 삶을 찾아
그래서 다시 사람들은 말을 한다
죽음은 세상의 밑바닥을 헤매는
어둠의 그림자가 아니고, 펜스 속의 삶이라고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개념이탈은
무약 무처방 맹신맹목
삼한시대 회귀선을 통과한듯합니다
심정적으로는 그저 ...
추영탑시인님 홈런 묘책 기대합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돼지는 날로 근수가 불어나는데 주민들은
갈수록 배가 고프니... 울타리 넘을 생각뚠이니...
훔런은 커녕 파울볼만 날립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석촌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펜스 속에 무슨 꿈이 있을까요?
쇠로 만든 상징물이 무슨 영혼이 있을지,
어딘가 기대고 싶은 인간의 심리는 허공에
신을 찾듯 기구한 운명 같기도 합니다
요즈음들어 부쩍 매달려야 하는 세월, 그렇게
마음이라도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함께 놓습니다.
쌀쌀한 주말 각별한 건강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소망 희망이라면 오로지 탈출 벗어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헌병 간부의 아들이면서도 탈출한 북한병사가 바로
산증인이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도희a님의 댓글
보고 또 보아도..
날마다 보고싶은 시인님!~
보면 볼수록 새록새록 정이 드는 시인님!~
시인님~
우리 언제 이렇게 정이 들었을까요~?! ㅋ
하루라도 안보이면~ 궁금해지고...
무슨일이 있나 걱정스럽고 말이죠~헤헤
사랑보다 정이 더 무섭다는데.. ~~?? ㅎㅎ
시인님!
주말 자~알 보내셧는지요~
펜스가 뭔가 싶었는데~
돼지가 가시울타리를 만들었군요~ㅎㅎ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어두워지니 더 추워집니다. ~
따스하고 행복한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오늘밤은 왠지 불면의 밤이 될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세상의 달콤한 말들은 모두 다
귓속으로 몰려들어 올 것만 같아서... ㅎㅎ
그래서 마음은 자꾸만 역주행, 20대로
되돌아갈 것만 같으니 이 일을 우야면
좋노?? ㅋ
그런 달콤한 말은 아껴 두었다가 좋아하는
분에게... ㅎㅎ
어쨌거나 아주 기분 꽃피는 밤이 될 것만은
확실합니다.
감사합니다.
도희a 영상작가 and 시인님! *^^
최현덕님의 댓글
추 시인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어제는 송년회에서 두리번거리며 추시인님을 찾았드랬지요.
참석 명단에는 안 올라와 있었지만 혹시나... 하구요.
보고 싶었습니다.
문우님들 뵈면서 온라인에서 든 정이 깊어선지 아주 반가웠습니다.
다음에는 꼭 한번 뵙기를 희망합니다.
늘 건안하시길 기원드립니다.
펜스가 쳐져 있으니 그나마 내 생명이 팔딱 뛰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송년회 즐겁게 보내셨나요?
마음은 참석하고 싶었으나 건강이 여의치 못하여
마음으로만 다녀왔습니다.
저 같은 사람을 찾으셨다니 감사하기 그지 없습니다.
시마을 가족 모두들 행복한 시간 되셨으리라 생각 됩니다.
마음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