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초가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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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초가삼간
칙칙한 밤의 어둠이
조그마한 계곡에 펼쳐져
주변에 숲은 무거운 정적에
둑 너머 개펄에는 저 멀리 스멀거리는
밀려오는 파도를 기다리고 있다
온종일 살을 헤집는 북서풍
조개들 목구멍도 발갛게 부어
가쁜 숨 몰아쉬며 다물 줄 모르고
하루를 마감하는 갈매기는
저 먼 구름 속으로 사라진다
해묵은 개망초꽃 뼈대가 담을 넘어
낮 선 초가집 홀로 잠든 시간
담쟁이 넝쿨 감긴 세월은
무너진 추녀 끝만 맥없이 녹아내린다
유리구슬처럼 반기는 이슬
기다리는 세월 알알이 꿰 보듯,
이곳에 신들도 다녀갔을까
뜨거운 영혼이 깃든 터전인데
대숲에 찢기는 바람 소리
해수 찬 가슴 생전에 앓던 소리
소음으로 단숨에 묻혀 버리고
흔들리는 대 끝에 지난 세월만 춤춘다.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대나무숲에 쌓인 집
갖가지 소리소리 밤새 이어지고
해안가라면 더 할 터
목청이 부어있을 터
쟁쟁합니다
두무지시인님 파도가 집요하겠습니다
너무 살피지 마소서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초 겨울이면 추위에 몸살을 앓고 있을
어느 무너져 가는 주인 잃은 초가 삼간을 그려 봅니다
을씨년한 기분 아침 저잣거리 시골 장 날 같은 풍경처럼,
추운 기온 속에 생각나는 모습들을 끄적거려 보았습니다
춥습니다, 각별히 건강에 유의하시기를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바닷가에 무너진 초가 삼 간,
누가 살다 떠났을가요?
쓸쓸하다 못해 을씨년스러운 모습으로 남아 주변의
풀경까지 말리고 있을 무너져 가는 집,
한 때는 아이 울음소리도 났을 텐데...
어촌이고 농촌이고 빈집들이 너무 많아 살풍경입니다.
도시에는 방 한 칸 없는 사람들 천지인데...
감상 잘 하고 갑니다. 즐거운 오후 보내십시요.
두무지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한때는 온 가족이 오손도손 따뜻한 안식처였을 초가집,
길을 가다보면 여기저기 빈집으로 남아 있습니다.
저 역시 몇 년전 정든 집 헐고 보니 더없는 허전함이 남드군요
마음에 기둥처럼 그러나 세월 속에 무너지는 모습이
인생의 연륜을 닮듯 합니다
늦게사 돌아왔습니다
다녀가신 흔적 누구보다 반갑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남천님의 댓글
두무지 시인님
요즈음 독감때문에 걱정되시나요
어쩐지 쓸쓸함이 그리고 막막함같은
감정을 내보이시는것이 너무 진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우리 그런 쓸쓸힘은 그만 접어두시고
뭐 좀더 신이나는것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건필중이시네요
두무지님의 댓글
몸은 건강한데 마음은 다운되어 가는 기분 입니다
허물어져 옛날 손님을 기다리는 초가삼간처럼,
귀하신 시간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남천께서도 평안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