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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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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28회 작성일 25-03-28 18:07

본문

봄의 몽환 (夢幻)

 

일찍 핀 개나리 산수유 꽃은

활짝 노란 가슴 열고서

앞서서 본처(本處)로 돌아오는 도취경(陶醉境)인데

겨울 한입 베어 문 듯

봄바람이 손등에 차다

뒤끝이 차가운 시샘은 어느 유파(流派)일까

꽃들이 아침에 떠먹는

얼어붙은 안개가 몽몽하다

나는 연기 같은 안개 속을 걷지만

꽃들도 안개 속을 걸으리란 추론은 비합리적이다

아침을 잘라먹은 저녁때의 햇빛 속에서

봄은 눕고 꽃들은 봄을 일으켜 세우고 있다

봄의 몸이 갈비뼈가 뜨거워지며 뜰채로 햇빛을 뜰 때

미연(未然)을 찾네

노을 속에는 노을 속을 다녀간 수많은 미연(未然)이 있다

잃어버려서 찾을 수 없는 이름

닫힌 문을 차에 싣고 씽씽 내달리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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