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호(SOHO)에 묻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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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호(SOHO)에 묻혀
비좁은 소호안
어느 일생의 꿈이 영글고
문 닫으면 세상과 절연한
어둠이 깔려 아무것도 없는데
창밖은 아직도 끝없이 바스락거림
거리에 플라타너스의 절규,
단풍잎 피를 토하며 지는 시각
바람은 저승사자 등을 떠밀듯
거리에 무법자 청소를 자처하고
소호는 슬픔도 괴로움도 침묵
떠나는 것 싫어 묻힌 삶인데,
가슴 깊이 파고드는 바람 소리
황량한 거리로 내모는 이 누굴까
밤이 깊어 하늘에 별들이
칠흑 속에 갇힌 창문 사이로
한 줄기 빛 금을 치며
화살촉처럼 연민을 자아낸다
소호에 안식을 함께하려 할까
작은 공간을 탐색하는 순간에도
낙엽은 쉬지 않고 저 세상 어딘가로
무념의 세계를 가로질러
거친 들판을 훨훨 날고 있을 터였다
동토에 차가움이 가슴 시리도록
차갑게 식어 또 다른 잉태를
인고에 과정 누구도 모를 일
갈가리 찢긴 아픈 순절 殉節이지만,
밤새도록 떠나는 낙엽의 세상
공허를 지켜보는 나뭇가지도,
어둠에 둘러싸여 눈이 풀린 하늘도
소호에 갇힌 한 가닥 꿈은
바람 소리 스치듯 흩어지는 한숨뿐,
잔잔한 소호 沼 湖에 고인 물처럼
날리는 낙엽 한 잎 쓸지 못하고
붉게 잠겨 충혈된 눈 겨우내 바라보듯.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SHHO와 沼湖
결국 호수로 바다로 촬촬 흐르겠습니다
힘 내십시요
두무지님의 댓글
침체된 인간의 내면에 세계를 자연과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쌀쌀 합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기를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