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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발성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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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76회 작성일 17-11-28 17:26

본문



저녁의 발성법


아무르박


신이 밤을 만들던 날은 잠을 자기 위한 선택이었다
커튼을 쳐놓고 낮을 가린 밤
머릿속에는 천지 창조의 꿈을 실현하고 싶었으리라
머릿속을 비워도 자꾸 생각나는 세상의 일
그만 떨쳐버리자고 굳은 결심도 하였겠다

설익은 감을 찔러 본 순간
저녁은 달을 갖는 순간이었다
그때 부터 였지
밤은 발성 연습을 시작했다

취객이 떠나가는 길을 따라
가로등은 잠을 자지 않았다
간판들은 일제히 불을 밝혀 손님을 호객하지
부부싸움은 어린아이의 울음소리와
개 짖는 소리와 그릇 깨지는 소리로 잠을 깨웠지
도둑의 발소리는 CCTV가 듣고
사이렌 소리에 또 아까운 목숨은 촌급을 다투었지

잠 좀 잡시다 제발

신이 뚫어놓은 달빛마저 숨을 죽인 밤
마당에 들인 연못에 개구리 우는 소리

제발 잠 좀 자자고요

신은 다음 날 연못을 메꾸었다

그 많던 개구리는 어디로 튀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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