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여져 고마운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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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여져 고마운 오후
이영균
친정어머니의 오랜 부재는
지인의 심오함을 더욱 숙성시켰다
송년행사 준비로 그녀의 일상이
느닷없이 뿌려대는 첫 눈발에
벤치 아래로 분주한 가랑잎 같은 날이다
꽃이 피기 전 통과의례인 듯
절인 배추 택배박스가 냉장고에 우선 보관되었다
분주한 오전 한때가
실눈에 눈까풀처럼 감감하고
고양이 세수로 눈곱을 뙤는데 번득
치매 같았던 오전의 순간들에
그녀가 소스라쳤다
“냉장고 속 저 절은 배추 누가 보낸 거지? “
언니도 시어머니도 다 모른단다. 그때
“ 송 선생님 시조집 잘 받았지”
동료 지인의 전화에 벙벙해진 그녀의 머릿속
창틈을 비집고 엿보는 노을만큼이나
곰곰 하다
“ 혹시 그 박스가?”
박스를 확인하면서
‘아직 까칠하오니 좀 더 숙성시켜 주십시오.’
생각이 그쯤에 이른 그녀
송 선생의 깊은 의중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댓글목록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
^^
즐거운 시간입니다.
이영균님의 댓글의 댓글
네! 감사합니다.
즐거운 휴일되세요.
손성태님의 댓글
벌써 시가 나왔군요! 이영균 시인님
어제 잘 올라가셨지요?
뵙게되어 반갑고도 귀한 모임이었습니다.^^
송년회 때 쯤이면 아마도 냉장고에서 잘 숙성된
시조집이 맛깔스럽게 빛나리라
생각됩니다.
절인 배추박스가 마트마다 쌓여있는 김장철입니다.
우리 시마을 가족님들의 거실에
분주하고도 명랑한 가족모임이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송년회 때 뵙겠습니다. 이 영균 시인님.^^
이영균님의 댓글의 댓글
네. 회장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왔고 또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부족함이 많은 사람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지도편달 부탁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주말에 송년회에서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회장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