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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여져 고마운 오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785회 작성일 17-11-26 07:58

본문

절여져 고마운 오후

 

이영균

 

 

친정어머니의 오랜 부재는

지인의 심오함을 더욱 숙성시켰다

 

송년행사 준비로 그녀의 일상이

느닷없이 뿌려대는 첫 눈발에

벤치 아래로 분주한 가랑잎 같은 날이다

 

꽃이 피기 전 통과의례인 듯

절인 배추 택배박스가 냉장고에 우선 보관되었다

분주한 오전 한때가

실눈에 눈까풀처럼 감감하고

고양이 세수로 눈곱을 뙤는데 번득

치매 같았던 오전의 순간들에

그녀가 소스라쳤다

 

냉장고 속 저 절은 배추 누가 보낸 거지? “

언니도 시어머니도 다 모른단다. 그때

송 선생님 시조집 잘 받았지

동료 지인의 전화에 벙벙해진 그녀의 머릿속

창틈을 비집고 엿보는 노을만큼이나

곰곰 하다

 

혹시 그 박스가?”

박스를 확인하면서

아직 까칠하오니 좀 더 숙성시켜 주십시오.’

생각이 그쯤에 이른 그녀

송 선생의 깊은 의중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댓글목록

손성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손성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벌써 시가 나왔군요! 이영균 시인님
어제 잘 올라가셨지요?
뵙게되어 반갑고도 귀한 모임이었습니다.^^
송년회 때 쯤이면 아마도 냉장고에서 잘 숙성된
시조집이 맛깔스럽게 빛나리라
생각됩니다.
절인 배추박스가 마트마다 쌓여있는 김장철입니다.
우리 시마을 가족님들의 거실에
분주하고도 명랑한 가족모임이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송년회 때 뵙겠습니다. 이 영균 시인님.^^

이영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회장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왔고 또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부족함이 많은 사람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지도편달 부탁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주말에 송년회에서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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