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죄부의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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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죄부의 덫 / 이 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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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기축통화가 탄생되었다 |
| 그 지폐는 권력자에게서 나왔고 |
| 체스 게임을 하듯 사람과 사람 사이를 건너다녔다 |
| 크기와 무게, 이목을 피해야 했으므로 |
| 뒷골목 어둠 속으로 깊이 들어갔다 |
| 돈 박스는 눈덩이처럼 불어났으며 |
| 암시장 화폐는 마리화나 연기를 피워올렸다 |
| 구름처럼 사람이 몰려들었을 때 |
| 눈 폭탄을 피하기 위한 제스처 |
| 채굴의 기계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
| 철제금고와 지하벙커를 지나 |
| 통행증을 사러 간다 |
| 숫자와 단위로 조합된 영의 행렬 |
| 죄에 대하여 민감해질수록 통화는 날아다녔고 |
| 두둑해진 배 위로 갈증과 허기가 창궐했다 |
| 틈새를 노린 권력이 |
| 컬러복사 무지개를 신상으로 걸었다 |
| 가상의 천국이 가상의 화폐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다 |
| 영혼을 빼앗긴 거래에 상술만 있을 뿐 |
| 부적으로 산 주검들이 |
| 산속 또는 십자가 앞에 수북하다 |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가상화폐가 또 다른 재테크수단이라는데...
그게 과연 면죄부가 될까...
라는 생각과 함께 머물다 갑니다
갈수록 한 치 앞이 예측불가인
희한한 세상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가상화페의 가치가 하늘을 찌릅니다
그 힘으로 또 어딘가에서는 면죄부를 쉽게 판매하는지도 모르고요..
남은 안중에도 없고 채굴에 힘쓰는 누군가, 권력자이기도 하고, 종교인이기도 한...
어느새 노예가 되어갑니다. 참으로 희한한 세상이지요????
고맙습니다. 김태운 시인님!!!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
어떤 사회가 살기 좋은 것이냐?
이런 도전은 어느 시대에나 다 있었지요.
가상화폐들도 그 중의 하나,
하지만 지나친 광폭 행보는 극대화된 병적 자본주의의 한 변형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방글라데시가 행복지수가 최고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거기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너무 심하게 상승 직선을 그리는 돈의 위력을 느끼니다.
물론 필요하고 많을 수록 좋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으로 사서는 안될 것을 사고, 팔아서는 안될 것들을 팔기도 합니다.
그 돈을 벌기 위해서 아무 곳에서나 피의 채굴을 하기도 한는....
자본주의의 폐해가 너무나 크게 거대해지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