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정동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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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정동재
아나운서의 폭설 경보라는 말마저 얼어붙어 있다
나무와 나무 사이의 길이 먼저 사라지고
사람과 사람의 길도 무너지기 시작했다
덕분에 하루 이틀 쉬면 좋겠다는 말도 녹아들지 못하고 쌓여있다
그만 그치라는 말이 창밖 나무에 걸려 있다 뚝 떨어진다
쩍 쩍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뭇가지들이 흰 살결을 드러낸다
대부분의 가난은 쌓인 눈보다 더 희겠다
독설 아닌 독설에 자꾸 미끄러지는 사람들
허한 고개를 넘고 있다
싸리비도 눈가래도 모두 손을 놓았다
눈밭에 발자국을 심는 드문드문 아이들과 멍멍이가 보인다
하늘에서 하시는 일이다
족히 삼 일은 마음을 비워야 한다
시집 <하늘을 만들다> 중에서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독설 아닌 독설에 자꾸 미끄러지는 사람들//
오늘 감성이 통했네요 ㅎㅎ
시집이 만방에 널리 퍼지고 있죠?
정동재님의 댓글
정말 바쁘게 지나온 한 해 였어요 ㅎㅎ
아침 하얀눈 정말 신선했어여~~
12월부터 SBS라디오 방송 광고 나갈 예정이여요 ㅎ
한뉘님의 댓글
늦었지만
시집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꼭 다음에도 그 다음에도
시집 내시어 시인님의 심상으로
세상을 조금은 밝게 밝혀주시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