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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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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수련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80회 작성일 17-11-24 20:39

본문

자폐

 

 

 

늦은 밤 네가

후들거리는 다릴 끌고 들어왔어

턱관절을 우두둑거리며 나는

너를 빨아들이기 시작했지

문밖엔 끊임없이 비가 내리고

어디선가 따라붙은 역한 냄새,

속이 쓰려와

 

 

푹신한 가슴 몇 방울만 주세요,

내가 당신을 달콤한 쵸코 케잌으로

만들어 드릴게요,

굵은 뿌리를 가진 생각들은 어느 곳에도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공중에 둥, ,

쾅 쾅 못질한 붉은 안개 속

달이 빠져나간 움푹한 자리를 들이받으며

되돌아오는 메아리를 물어 뜯을거야

핏빛 흥건한 생각들이 나를 조롱하고 있잖아

사방연속으로 잔인하게 피어있는

모란꽃잎들이 향기도 없이

칠흙같은 허기로

나비들을 불러 모으고 있어

우굴거리는 생각들을 모조리

뽑아 내동댕이칠 때 까지

스스로 시지프스가 되는 길,

 

 

전력을 다해 밀어내지만

더 센 힘으로 쾅쾅 못질하는

내가 되어버린 너는

무뇌아,

우리는 온종일 깜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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