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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소리를머금은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20회 작성일 17-11-25 23:28

본문

봄 / 김재만

 

 

사람의 마음은 결코 닿지 않아

 

사랑이라는 이유로

 

외로움이라는 이유로

 

나 자신을 던져버렸을 때마다

 

아무것도 남지 않는 빈 허공이었을 때마다

 

나는 겨울 바람 아래에서

 

마음의 평온을 느낄 수 있었지

 

텅 비어버린 듯한 가슴을 파고드는

 

차가움만이 얼어붙은 시간을 녹여왔지

 

세상에 봄 날은 존재하지만

 

내가 필요로 할 때 오지 않았어

 

봄 날은 다가왔지만

 

씨앗은 죽어버렸어

 

 

겨울이 오면

 

봄 날을 기다리던

 

그 때 그 마음이 살아나는 것 같아서

 

봄 날이 다가오면

 

얼어붙은 감각들이 다시 살아날 것만 같아서

 

다시 눈을 뜨지 못하겠어

 

 

봄 날을 기다리던 그 시간들은

 

지금 이곳에 없는데

 

눈을 뜨고 창문을 열고

 

봄 날이 다가오고 꽃잎이 날아들어고

 

내 마음은 여전히 차가운 겨울일 테니까

 

죽어버린 씨앗은 봄 날이 와도

 

나는 그 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채

 

끝내 피어낼 수 없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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