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에 궁금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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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에 궁금해 물었다
낙엽에 궁금해 물었다
예의도 갖추고, 진지한 마음으로
푸르던 잎 희망을 주었는데
멍든 색깔 되어 떨고 있더니
어느 날 사라지는 이유를 정중히 물었다
수많은 박쥐가 거꾸로 매달리듯
떡갈나무 잎새의 정체는 무엇이고,
으스스한 달밤에 처연하게 비치는
시커먼 미라 그림자는 저승의 행렬인지
허공 속에 무슨 쇼를 하느냐고
힐문하듯 조목조목 따지듯 물었다
낙엽이 지고 나면 찬바람
거리를 황량하게 텅 빈 마음
겨울 문풍지를 매몰차게 흔들며
어딘가로 휘날리는 여정도 물어보았다
낙엽은 보도블록에 누워
등은 시리지만 잠시 아늑함
현대 문명에 혜택을 누리기라도 하듯,
그런데 가랑잎 휘날리는 거리에
망연히 서 있는 사람 무어냐고 물어보았다
하얀 눈 속에 묻혀 지낼 겨울
아픈 영혼을 깨우치는 내공의 시간은,
그건 또 다른 진리의 과정이라고
세월을 관조하며 잉태의 순간이라 했다
외로운 산길에 지난 추억
잡기장 속에 시가 되는 모멘트는
그만의 세상 그려내는 인간의 경지
겨울에 차갑게 스치는 바람 속에
마지막 잎새가 황량함을 깨우치는
흔들림은 거룩한 몸짓이라 했다
어느 날 날리고 구르며 어딘가로
부질없는 바람은 저 멀리 떠나가고
낙엽만 잠시 남았다고 했다
질 때는 미련 없이 떠나는 잎새
그러나 또 다른 꿈을 예비하는 것이
낙엽의 가는 진정한 길이라고
잎이 지면 계절에 바람이 울고,
꽃이 피면 찾아오는 당신이 웃듯,
떠나는 낙엽을 더 소중히 여기는 마음
그 끝에 희망의 봄과 꿈이 영근다고.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지난 가을
영그른 정금알 까마중 한 웅큼을
화롯불 옆에서
요모조모 굴려봅니다
두무지님
겨울이 혹독해야 봄이 찬란하겠지요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시.라고 쓰다보니 산문이 되고 말았습니다
춥습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십시요
오셔서 너무 반갑습니다.
감사 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며칠 되었습니다.
이 사람도 낙엽에게 묻고 묻다가 국화를 보고
마음을 돌렸습니다. ㅎㅎ
낙엽, 할 이야가가 참 많다네요.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낙엽에게 물었더니 바스락 거림도 못한 졸작이 되었습니다
오랫만 입니다
평안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