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별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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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별의 아내
이영균
그녀는 늦은 밤
부석한 골방 잉크냄새 사이사이
광장시장 녹두부침개 냄새나
남대문시장 갈치조림 냄새 따위를
자박하니 묻혀 오곤 했다
남의 비유를 맞춘다는 건
제 삶을 비우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
그런 희생이 그녀를
가족들을 빛으로 이끄는
아름다운 예수로 살게 했다
크리스마스 날 밤
예배당 하늘에 매달렸던
종이별을 따달라던 그녀가
면류관을 벗고 지금
그 별 품에 안겨 평온하다
삶의 훈장 이마에 깊이 새긴 채
댓글목록
이영균님의 댓글
연애할 땐 그렇게 멋져 보이던 남자가 결혼하여 남편이 되고나니
허구한 날 시를 씁네 하고 골방에 처박혀 두문불출이라
궂은 일은 물론 집안 살림까지 모두 부인의 몫이 되었으니
어찌 식구들의 구세주가 아니었겟습니까?
그렇게 허겁지겁 한 생을 살고 나니 아이들은 제 갈 길 다 가고
남편과 둘만 남아 옛 이야기하게 되었지요.
종이 같은 남편도 별이라고 평생을 빛나길 바라고 살았으니
빛나기는 커녕 아마 부인 아니였으면 벌써 비바람에 다 녹아 휴지짝이 되었을 겁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냄새 솔솔납니다
글 캐는 님
사람내음
이영균시인님 재청합니다
고맙습니다
석촌
이영균님의 댓글의 댓글
네! 석촌님 재청 감사합니다.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기긴가 봅니다.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늘 석촌님의 행보에 행운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