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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별의 아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852회 작성일 17-11-16 11:27

본문

종이별의 아내

 

이영균

 

 

그녀는 늦은 밤

부석한 골방 잉크냄새 사이사이

광장시장 녹두부침개 냄새나

남대문시장 갈치조림 냄새 따위를

자박하니 묻혀 오곤 했다

 

남의 비유를 맞춘다는 건

제 삶을 비우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

그런 희생이 그녀를

가족들을 빛으로 이끄는

아름다운 예수로 살게 했다

 

크리스마스 날 밤

예배당 하늘에 매달렸던

종이별을 따달라던 그녀가

면류관을 벗고 지금

그 별 품에 안겨 평온하다

 

삶의 훈장 이마에 깊이 새긴 채 

댓글목록

이영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애할 땐 그렇게 멋져 보이던 남자가 결혼하여 남편이 되고나니
허구한 날 시를 씁네 하고 골방에 처박혀 두문불출이라
궂은 일은 물론 집안 살림까지 모두 부인의 몫이 되었으니
어찌 식구들의 구세주가 아니었겟습니까?
그렇게 허겁지겁 한 생을 살고 나니 아이들은 제 갈 길 다 가고
남편과 둘만 남아 옛 이야기하게 되었지요.
종이 같은 남편도 별이라고 평생을 빛나길 바라고 살았으니
빛나기는 커녕 아마 부인 아니였으면 벌써 비바람에 다 녹아 휴지짝이 되었을 겁니다.

이영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석촌님 재청 감사합니다.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기긴가 봅니다.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늘 석촌님의 행보에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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