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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꽁이의 외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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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54회 작성일 17-11-17 14:01

본문

맹꽁이의 외딴 집


             박찬일

빗겨선 상수리나무 그늘진 언덕 넘어서면

실개천처럼 구비진

7월의 잠든 벼논들. 

무수한 별들은 논물에 들어와 참방거리고

맹꽁이 볏잎들 사이에서 짝 찾아 울었다.

맹~ 꽁~! 맹~ 꽁~!

논두렁길 따라 걷다 놀라 빠뜨린 신발 한짝에도

겁없이 달려들던 맹꽁이 울음소리가

재작년 물에 빠져 죽었다던 할미귀신울음 같아

허겁지겁 건져올린 눈 속으로 언제 무슨 일 있었냐는 듯

말끔한 밤허공에서 유영하던 반딧불빛들.

더듬는 걸음을 재촉하다 보면

오르는 산길따라 흐르는 개울물소리는 호르륵 호르륵대고

볏섶과 풀섶 사이 논두렁길,여름 밤도 함께 깊어 갔었다.

바람도 많이 불었었네.

말 달리듯

비탈진 밭길을 달려와 헐떡이는 나무들의 소리 소리들.

찌륵대는 풀벌레소리,맹꽁이 개구리 우는 소리들.

이제와 생각하니

외딴 산집의 밤은 늘 호사였다.


2017.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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