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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8)) 고리 - 개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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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68회 작성일 17-11-10 17:09

본문

 

고리

- 개미 -


이영균

 

 

이빨로 다리를 물고 허리에 허리를 잇고

머리로 생각을 읽는 생체사슬

잘록한 허리에서 끊어진 길

잇는 의지를 본다

 

강물에 떠내려가는 조각들에도 있었을

그 속을 가름할 수 없는

황톳빛 절망 같은 강기슭 급물살로

위태로운 그들에 이끌려 서면

늘 내 발길에 비명을 질렀으리라

우산을 접는다

 

폭우로 무너졌을 통로의 복구가 끝나면

찌낀 그 몸에도 평화가 올까?

물기 머금은 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

떠내려가는 희생자들의 최후

그 덕에 철옹성 다시 건재한 것인데

나약함이 지켜낸 건 무엇?

 

떠내려가도 떠내려가는 게 아니어서

뼈대가 철옹성의 일부인 의지

먼 날에서 와서

먼 날로 이어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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