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따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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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따라기
년아 년아
나는 너를 무척 사랑하는데 너는 나를 왜 등한시 하니
그래도 너는 나의 운명이고 동반자라서 함께 할 수 밖에,
하지만 오는 년은 젊음을 뺏으니 밉고,
가는 년은 늙음을 주니 아주 싫다
하기사 누가 말린다고 안 오겠냐
누가 붙잡는다고 안 가겠냐
꽃피면 제비 돌아오는 아지랑이 길 따라
우리 둘이 거닐던 고갯길에
연분홍 봄 날은 가고,
그 날을 못 잊어 나 홀로 불러보는 그리움의 엘레지
자욱한 는개가 달빛 받아
더욱 음산하고 으시시한 밤이나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밤에 으슥한 변소에 가면
똥통 밑에서 무시무시한 송장이 내 다리 내 놔라하면서
시커먼 손을 불쑥 내민다고 이야기하면
등 뒤에서 뭔가 스물스물 엄습하는 듯, 식겁하는 아이들이
대청 한 복판 홑이불 속으로 파고 들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하도 영악해서 이야기 해봤자
전혀 먹히지 않는다는 가을 날
곱디 고운 꾀꼬리단풍이 들 때
물억새가 구슬피 우는 만추의 우듬지 위,
하늘채 멀리 날아가는 외기러기 손 꼽아 보네
그리고 티 없이 하얀 눈비 속에서 피는 동백꽃 겨울
삭풍이 바알간 두 뺨을 애무하고
한설이 가슴 에이도록 탐닉하는 산 길에
외로운 발자국을 찍으면서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옛 이야기, 세월 뒤로 숨어버린 여인아
오려거든 마음이나 두고 가고,
가려거든 미련일랑 챙겨가소.
오늘도 마음의 낚싯줄 던져보네.
덜컥 물지 않는 영혼 없는 여인아!
다녀갑니다. 답글은 없어도 됩니다. 쇠스랑 시인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