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2] 담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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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뚝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가
설악단풍보다 화려한 벽화를 그려놓았다
넝쿨 하나가 서리에 발을 헛디뎠는지
강바람에 흔들거리고 있다
마치 빙벽에 매달린 등산가처럼
벽에 개구리 발바닥 같은 흔적들이 화석으로 박혀있다
저 불굴,
고통 속에 자란 짐승의 고기가 쫄깃하고
상처받은 들꽃 향기가 진하다 했던가
중국의 어느 농장 철창에 갇힌 오소리는 채찍으로 후려칠 때마다
눈에 불을 켠 채 뼛속으로 절규했다
생은 절박함을 먹으며 꽃피는 것이라는
늙은 농장주의 신념은 확고하다
켜켜이 벽으로 둘러싸인,
오르지 않고는 단풍들 수 없다는
찬바람이 채권자처럼 쳐들어오고
한 여자가 버스정류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아찔한 벽을 기다리고 있다
댓글목록
kgs7158님의 댓글
고맙습니다
이 가을..,,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주셔서
김선근님의 댓글
아 걸음주시어 감사합니다
이 빛나는 가을에 행복하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