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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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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訥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04회 작성일 17-11-07 10:25

본문

11월 7일

 

 

 

어젯밤 지구의 어느 귀퉁이에서 모서리를 않고 잠을 잤더니

왼쪽 뺨이 부어

아금니와 잇몸이 서로 싸운다

지구가 눈을 뜨자 물직한 똥을 누었다.

밤새 나의 중초를 잡아 당기고 뒤틀리던 성가심이 가벼워젔다.

 

아침밥을 먹이처럼 먹고나면

발길은 30년 길들여져 있는 그 길을 걷고 있다.

어젯밤 누군가 전봇대 밑에 찔레꽃 한접시 수 놓았다.

부식된 언어의 냄새가 지독하다.

 

하양 아침이 되면 출근이라는 숙제가 배달되어 눈에 신물난

그 풍경 지나 걸어 가는 길

가끔, 나의 검정 운동화는

그 길의 목줄을 밟고 깊은 숙고를 한다.

날마다 이길을 가야하는 것인가에 대하여

 

한번쯤 되뇌어보는 출근은

나의 의견보다 타인의 의견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지구는 왜 자전과 공전을 하느냐고 되묻은

그녀의 말에 오늘도 나의 길을 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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