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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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눈을 뜬다
희미한 새벽이 창에 붙어 있다
밤사이 꿈이 구겨진 이불 사이에 끼어있다
머릿속에 담아보니 잠들기 전 티비속 드라마 주인공들이었다
머리를 감는다
정수리에 스며드는 물의 감각이 꼬리뼈를 지난다
샤워기는 늘 맞지 않는 온도이다
점심을 먹는다
혼자 앉는 테이블이 어색하지 않다
분주한 사람들
분주한 소리들
분주한 시간들
앞에 앉은 빈 의자마저 분주하다
오후의 기차는 뒤로 간다
시간을 매달고 나를 매단다
가끔은 줄을 끊고 싶을 때가 있지만
왜 그런지 자꾸
거꾸로 가려 한다
붉은 저녁은 방이다
초침과 시침은 헤어지고
나는 거울 없는 곳으로 귀가한다
나부끼는 낙엽이 돌아선다
댓글목록
박해옥님의 댓글
도시의 하루가 잘 표현 되었네요
분주함을 느낀다는 것이 곧 살아있다는 증거겠지요
시가 부드럽게 읽힙니다
좋은데요
붉은나비님 핫팅!!
붉은나비님의 댓글의 댓글
박해옥님 제 시를 좋게 봐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앞으로 다가올 무수한 하루하루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한뉘님의 댓글
흑백필름의 하루 같습니다
다만 화자만이 유일하게 색을 가진
가을 낙엽조차 색이 없어 오히려
더 강한 한컷으로 다가오는
일상의 모든 곳에 있을 반사와 비추다의
시선이 맞지않는 온도라 느껴졌습니다
화자만이 붉은 심장을 지닌..
가을 속 하루
미로를 걷다 갑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요
붉은나비 시인님.
붉은나비님의 댓글의 댓글
한뉘님의 울림있는 감상평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 가을날 하루하루 더 깊어지시기 바랍니다
김선근님의 댓글
참 좋은시로 귀감이 됩니다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붉은나비님의 댓글의 댓글
들러주시고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