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미 먼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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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미 먼데이
미명을 깨워 가는 곳은 어디인가
시뻘건 눈알로 질주하는 바퀴는
분노로 이글거리는 짐승 같다
세상은 아직 잠꼬대 중인데
어떤 절박이 벌써 길을 떠나나
간밤의 혼돈을 수습하는 빗자루엔
고단한 잠이 아직 묻어있고
고행처럼 걸어가는 무거운 책가방
속엔 우울한 미래가 가득하다
건강을 길러가는 약수통엔
불안한 시간이 덜컹댄다
조깅하는 강변은 불면의 안개,
경쾌한 클래식이 가속의 페달 밟아도
지상을 잠식하고 있는 그늘
떨쳐버리지 못한다
먼 바다 수평선 너머에서
반역의 웃음이 타오른다
창문을 뚫고 날강도처럼 들이닥쳐
잠든 미이라를 깨운다
생기를 억지로 불어넣는다
뻣뻣한 뼈들이 엉금엉금 걸어 나온다
찬바람이 얼굴 할퀴고 시치미 떼고 간다
사거리, 횡단보도마다
가속을 제지당한 바퀴들이
빵빵거리며 오늘을 규탄하고 있다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새벽을 여는 실루엣이 영상처럼 펼쳐지는군요
놓아 주신 편편 내공이 깊습니다.
맥노리님의 댓글의 댓글
밝아오는 새벽이 고통으로 다가왔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지나가는 시간입니다
남겨주신 말씀 감사드립니다.
고나plm님의 댓글
새벽 안개속 부터 태양이 솟을 때까지
생기를 억지로 불어 넣는 생기 없는
나는 지금 횡단보도 정지선을 약간 침범한 상태다
님의 시에 잠시 빠져본 불면의 이른 아침입니다
맥노리님의 댓글
새벽에 길을 떠나시는 군요
덜깬 정신으로 바라본 월요일 아침 풍경은
곱지가 않더군요
졸시에 머물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고도로 집중을 하게 되네요.
섬세한 붓놀림 가슴이 벅차오름니다.
저하고 사뭇 비슷한 코드로 쓰시는 분이라 눈여겨 보고 갑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맥노리 시인님.
맥노리님의 댓글
아, 그러셨군요
시적 취향이 비슷한 모양입니다.
아직 기량이 모자라 펜 가는대로 긁적여 봅니다
좋게 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