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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턱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송 이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76회 작성일 17-10-26 16:38

본문

가을의 문턱에서

 

이수

 

가을의 문턱에서

내가 망설이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직 잊어지지 않는 여름의 흔적 때문일까

초록으로 무성한 여름의 지도

그 불타는 입맞춤과 끈끈한 정액,

그건 분명히 아닐 것이다

어쩌면 말 한마디 없이 떠나간 그림자가

찢어진 낙엽처럼 문턱에 붙어

떨어질 줄도 모르고 팔랑거리며

누굴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가을은 기다리는 계절이라지만

기다리는 세월만 가라

세월이 가노라하면 그 세월이 내게로 와서

내 문간에 그대의 이름이

기어이 찾아와서 내 가슴에 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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