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귀항(歸港)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어떤 귀항(歸港)
적도를 가로지른 주낙 줄
한 가족의 삶이 뻗쳐있다
바람불고 파도가 치면
한없이 낮아져야 사는 어부의 속성
천 리 뱃길 밤새 바다를 가로지르며
꿈을 건져 올리는데 참치는 없고,
세상 속에 지저분하게 오염된
온갖 똥물과 구정물 산처럼,
한 맺힌 분노와 가족에 설움도
높은 파도에 밀리며 포효한다
망망대해 한 달여를 지친 생활은
잠시 설레는 귀항이 시작되며
낮에는 쉴 새 없이 따가운 햇볕
이글거리다 제풀에 한 술 꺾이고
지금쯤 고국은 가을일까, 겨울일까
그런 생각도 잊으라며 파도는 몰아친다
귀항하면 어디에 머물까?
마음 달래려 어떤 술집을,
닻을 내리는 순간 육지를 바라본다
저 멀리 비치는 수많은 불빛
화려한 호텔에는 누가 잠들까?
지난 삶을 복기라도 하듯 깜박깜박
더 가까이 정신없이 다가오고
바다에 그동안 지쳐버린 생활은
이름 모를 술집으로 홀로 향한다
<돈 벌다 힘들면 술집으로 가라!>
<돈을 세며 힘들 때 백화점으로 가라!>
누구의 슬로건일까, 잔뜩 풍자 적인,
이미 술집에는 낯선 손님 하나
지나간 삶을 반추하고 있다
담배 연기 자욱한 술잔 속에 저 먼 하늘
외로움에 지친 별 하나 떠나간다
이국에 밤이 저문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돈 벌다 힘들면 술집으로 가라
돈 세다 힘들면 백화점으로 가라///
멋진 슬로건입니다
술집 갈 돈도 없으면
별이나 헤아려라
ㅎㅎ
농이 지나쳤습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망망대해 거친 바다에 어부의 삶을 그려 보았습니다.
세찬 파도 속에 한 가족의 삶이 영그는 과정은
이럴 거라는 생각 입니다
주말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파이프 떠난 동그라미
한숨을
짊어지고
뭍에 서있는데
별헤다
맛 떨어지면
잠이나 자라
ㅎ ㅎ
농이 노골노골 해집니다
고맙습니다
두무지님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낯선 바다에 하루를 꾸리는 어부의 삶을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귀한 발걸음 감사 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고향에 찾아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로다...
예 노래가 생각납니다. 파도에 지친 몸,
잠시 쉴 곳이 술집 뿐이라니...
남의 금고에 많은 돈, 왜 내 주머니는 헐렁할까?
도대체 돈이라는 거는 돈만 찾아다니니, 원!
다 쓰고 죽지도 못할 돈, 좀 펑펑 내놓는 재벌 없을까요? ㅎㅎ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바다를 일구어 가는 삶은 힘들지요
더군다나 해외 현장에서는,
주말 잘 지내시기를 빕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두무지 시인님은 역시 바다와 호수의 시인이십니다
어부의 삶처럼 아득한 수평선을 바라보며
하루를 배안에 가득 담는 것도
고독한 싸움에서 살아나가는 방법 일 것 같습니다
육지와 바다에 떠다니는 지친 별하나의 외로움
잘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시의 내용이 좀 시원찮습니다
바다를 일구는 삶은 힘들 거라는 생각 입니다
따뜻하게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귀한 시간 속에 많은 행운과 평안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