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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무르익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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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97회 작성일 17-10-24 10:34

본문

계절이 무르익을 때

- 성숙 -

 

이영균

 

 

요란한 유혹의 숲 뿌리치듯 지나쳐

정상에 우뚝 훤칠하다

  

희미하게 날려 오르는 계곡의 알싸한

시선 평평하게 멈춰선 벌판 익어가서 아득한

알싸함도 아득함도 치달아 스민

내 속, 들숨 끝없다

 

산하의 무언가를 갈망하던

손아귀에 전부를 거머쥐고 싶던

높은 곳을 꿈꾸며

청솔로 달리던 때를 생각한다

 

바스러지는 스산함이 산하에서 불어와

불그레 어깨를 감쌀 때

이끼처럼 부서지는 황홀한 노을

오름 없이는 아무도 모른다

 

구름조차도 물드는 생의 하산 길

붉게 더욱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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