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붉을 때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숲이 붉을 때
이영균
숲이 붉을 때 나도
그 숲의 한 그루 나무로 붉어지고 싶다
숲이 흔들릴 때 나도
그 숲의 이파리로 나부끼고 싶다
빛 내릴 때 꽃 양산처럼
제 몸 펼쳐 들어도 뿌리 깊어
쓰러지지 않는 그의 심중과 의지에
비밀의 방 한 칸 지어놓고
깊은 밤 외로움에 불 밝혀 주고 싶다
햇살 좋은 날
찾는 이 많아 아롱다롱할 때
드러난 뿌리에 낙엽 옷 입혀주고
활짝 펴든 꽃 양산 같은 미소
한동안 보고 싶다
소슬바람에 머릿결 같은 단풍잎 빗어 내릴 때
눈감으면 스산한 빗질 같고
눈뜨면 빛 내림 즐거워 사락사락
소녀 같은 그 숲
긴 겨울 채비에 솜이불 같은 내 마음
덮어주고 싶다
늦가을 가랑잎의 말로
작별을 남길 때
한 잎 한 잎 화집으로 엮어
한겨울 홀로 우두컨한 그의 곁에서
그와의 날들 추억하고 싶다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겨우살이
뭉텅뭉텅 하셨군요 ㅎ ㅎ
소녀시대처럼
이영균시인님 부럽습니다 그 추억거리들
석촌
이영균님의 댓글의 댓글
네! 석촌 시인님.감사합니다.
아름다운 것들은 마감이 무척 쓸쓸하더군요.
축제가 끝난 행사장 처럼요.
좋은 계절에 좋은 작품 많이 쓰십시오.
건강하시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