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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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
이영균
몇 번이나 저렇듯 제 몸 드러냈을까
세상 곳곳에 숨듯 흩어져
살아온 그의 등뼈 마디들
사는 동안 한 몸으로 구불거리며
몇 번이나 모여들었을까
사는 게 갯벌처럼 막막해서
강강수월래란 말
횃불 들고 갯벌에 캄캄수월래
그 같았을지도
물살 요동치는 울돌목(해협) 거슬러 사느라
험악해서 거죽 벗겨지고 찢기고
상처투성이가 되었어도
한시인들 때 잊은 적 있었을까
그러게 명절이면 저렇듯
고향 집으로
피붙이들 구불구불
모여드는 거 아니겠는지
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막막한 갯벌, 그곳에 터 잡은 장어들이, 언제 낚여올릴지 모르면서 펄에 집을 짓고 먹이를 찾고
이곳저곳을 찾아듭니다. 그게 세상인듯 합니다. 선생님!!!
이영균님의 댓글의 댓글
네! 이종원 시인님, 감사합니다.
명절 동안 장 지네셨는지요.
연휴가 장어보다 더 길어서 갯벌이 작았습니다.
장어 집 앞에 늘어선 명절에 모여든 가족들도 장어보다 길었고요.
오늘도 즐거운 날 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