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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저물 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49회 작성일 17-10-13 09:33

본문

해가 저물 때

 

이영균

 

 

투혼 끝에 그의 가을이 

설치되었다


완벽한 듯 오래 세워두어

청춘에 반비례한 낡은 자전거

브레이크 파열로 푸른 옷 벗고 언덕 넘어

짜글짜글 노을 속으로 지워져 가면

 

미처 따르지 못해 버려져 날리던 구문들

구겨져도 꺼지지 못하는 광화문

촛불대열의 기억

성난 민중들 사정 바람에 떨면서

한 양푼 남대문시장 갈치조림 한 입

빛바랜 기사 속에서 울고

 

날리다 포장마차에 걸리면

고래고래 고성방가에 어우러져

가을 더 짙어질 때 그때 비로소

구문도 단풍이 들어

울긋불긋 풋내기들


어렴풋한 민중 한 사발에 투사인 양

환하게 애국 들이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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