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7) 그녀의 이색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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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7) 그녀의 이색직업

무엇을 하고 사는 곳인지
밤이면 어김없이 골목에는
홍등가처럼 빨간 불이 켜진다
요염한 불빛 골목에 이울고
발가벗은 나신이 늘어져서
진열장마다 장사진이다
삼삼오오 밀려오는 인파들
사방을 요란하게 두리번거리면
그때마다 그녀의 칼끝도 빨라진다
골목 안은 순간 북 썩 대고
오늘도 어김없이 칼을 잽싸게
칼끝에 손님의 눈동자가 머물고
붉은 고기가 찢겨 나가며
손님의 눈동자는 일순
야수처럼 번뜩인다
추석을 맞은 마장동 축산물 시장
가축을 두부처럼 썰어 발기는
정육을 달관한 처녀가 있다
그녀를 누가 그곳에 내몰았을까
여린 청춘 꽃등심에 묻혀
온종일 칼잡이로 거듭나야 하는
밤늦은 시장 골목길
그녀의 칼끝에는 아직도
백척간두 삶이 썰리고 있다
애증도 슬픔도 희로애락도
살코기 썰리듯 밀려 나가는
틈만 나면 칼을, 세상도 인생도 간다.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세상에는 시켜도 못할 것 같은 일을 하는 사람도 많고
어떤일이든 묵묵히 잘해내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시인님의 깊은 사색이 마장동 축산가까지 헤아리셨네요
덕분에 잘 보이지 않는 곳까지 들여다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두무지 시인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평안하시고 건강하십시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이색 직업인 그녀에게 높은 찬사를 보내고 싶었는데
습작 과정에서 뜻이 탈색된 기분 입니다
그러나 함께 공감해 주셔서 용기와 깊은 감사를 전해 드립니다
가을비 속에 좋은 꿈 꾸시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그녀! 아주 이색적은 아니지만 좋은 직업인 듯,
세상에 정육점 하다 망한 사람은 없습니다.
먹고 사는 일의 제1의 기착지, 육고기 파는 곳,
그녀, 단언컨데 부자 될 겁니다. ㅎㅎ
파이팅! 입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직업에 귀천은 없겠지만 좀 특이하다 싶습니다.
참신한 소재가 떠 오르지 않아 얼마전 생각을
습작해 보았습니다
비가 내리는 날, 우울하시지 않게 잘 추르리시며
지내시기를 빕니다
귀한 방문 깊은 감사를 전해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