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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추억이 그리운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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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풀피리 최영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95회 작성일 17-10-07 21:39

본문

가을 추억이 그리운 것은/최영복

지난 추억이
가을 향기에 묻어와서 엷어진
작은 가슴을 사근사근 두둘립니다

마음에 박힌 기억 하나가
설은 잠에서 꿈을 꾸듯 언재부터 그곳에
터를 잡았는지 알 수 없는 들꽃들이 듬성듬성
피여 있는 좁은 길섶을 따라

한 걸음씩
내딛는 걸음마다 텃세라도 부리는 듯
물씬 풍겨주는 향 내음에 속마음까지
취하게 하고

이래저래 농익은 만추의 계절에
서려 드는 지난 아픔도 허물어내는 모습들이
어찌나 살갑던지 잠시라도 피해 갈
눈 길을 주지 않는다

함께 길을 걷지 않았음에도
누군가 걸었던 길 위에서 소곤대는
옛이야기가 들리고

빈 가슴속으로 차오르던
가을 편지 속에 담긴 그리움의 언어들이
아무 물음도 없이 낙엽처럼 뚝뚝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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