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한 짝이 더 궁금한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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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발 한 짝이 더 궁금한 날에 *
우심 안국훈
꽃은 철마다 생사의 시련 겪지만
가슴속 띄엄띄엄 여문 씨앗
제 몸 하나 제대로 간수하지 못한 건
한 해 살며 큰 죄 짓는 거다
푸르른 하늘에 안긴 태양 뜨겁고
어둠 속 밝히는 달빛 서늘하더라도
이내 모든 꽃은 시들어가고
활달하던 병아리도 시름시름 앓는다
성급하게 뜨겁다가 식어가는 사랑도 싫고
불쑥 핏빛 노을 같은 이별도 싫다
강물 떠내려가는 꽃잎보다
함께 떠내려가는 신발 한 짝이 더 궁금하다
제 꼬리 잡으려 뱅뱅 도는 강아지 보거나
날마다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며 쿰쿰한 행적 좇으니
예사롭지 않는 아내의 장바구니 가벼워 보여
남편은 뒷짐 지고 뒤따라가는 중이다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오늘도 가을이 말없이 찾아 옵니다.
그게 빈가움이겠지요.
장바구니가 가벼워도 들어 줘야 하지 않을까요.
귀향 시향에 머물며 감상하고 갑니다.
행복한 가을을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안녕하세요 김덕성 시인님!
어느새 깊어져만 가는 가을날의 아침
물씬 가을의 정취 묻어납니다
더불어 행복한 세상이 아름다운 세상이건만
초목은 벌써 겨울 걱정하지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