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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어느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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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79회 작성일 17-10-0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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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어느 아침



아무르박



해가 산란하고 등을 보이는
자갈치 시장에는
해산하고 돌아서는 배가 물거품으로 부서진다
산복도로를 따라
흰 이불 빨래를 널어놓은 것 같은 집들이
저마다의 크기로 바다를 창에 욕심껏 들여놓았다

어젯밤 산을 오르던 밤별들이었다

지금은 아침 7시
스피커 소리의 알 수 없는 터울임과
트로트 음악으로 가게 문을 여는 싸리비 쓰는 소리
시장은 다시 문을 연다

고래고기의 비릿한 맛과
씻김으로 입을 헹군 술 불 꼼장어의 밤은
아침 해장국을 기다린다
누가 지은 이름일까
모텔 이름이
9월이다

에코팰리스는 분양을 기다리고
어디서나 어깨를 나란히 하고 고만고만했던
아파트 한 동이
마천루가 되어버린 풍경이 낯선 아침이다

내 생에 어느 날 아침이 이처럼
눈부신 바다
바람에 일렁이는 잔물결같이
평온했던 아침이 있었을까

날마다 바다만 바라보다
바다만의 세상
수평선에 눈이 찢어진 사람들이
얼마나 달려가고 싶던 고향의 풍경일까

조급할 것 없고
바삐 달려가야 할 일도 마땅치 않은 아침

국제시장으로 깡통시장으로 용두산으로
영도다리를 건너볼까
태종대 앞바다는 날이 좋으면
대마도가 보인다는데
소원을 이루어 줄 것 같은 용궁사로
부자들이 모였다는 해운대의 마천루로

어디서나 뜨던 태양인데
어디서나 욕심을 부리지 않아도 바다보다 작은
세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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