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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바람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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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65회 작성일 17-10-08 19:31

본문

시월의 바람 속으로


                   -박종영


잎은 흔적을 남기는 일이 의무라지만
벌레 먹은 슬픈 구멍으로 보이는
하늘이 한 겹씩 구름의 덫을 벗기며 흐른다.

바람이 서늘해지는 것은 어쩌면
또르르 구르는 낙엽의 소리로
마음에 울림을 주는 것,

울굿불굿 치장을 마치고 나온
다투어 흔들리는 것들의 붉은 얼굴 고와
아름다움을 배우려는
산새들의 날갯짓이 바쁘다.

저것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면서도
손을 펼쳐 내려앉기를 기다리면,
보람으로 콩 새 한 마리 푸른 우주를 물고 와
한가락 하늘의 노래를 들려준다.

가을은 참, 이래서 좋은 것,
감국, 구절초, 까실쑥부쟁이 모두 한자리에서
겨울나기를 의논하는 동안 한 축 끼어 귀를 세우면,
가슴 어우르며 어두운 밤으로 사라지는 
동동한 시월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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