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언저리에는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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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언저리에는 /秋影塔
본적 없는 것도 보았다고 우기고 싶은
계절에 다달았을 때, 가을임을 깨달았다
아무 것도 추수할 것이 없었으므로 빈 손은 허전하였으나
밖이 다 내다보이는 창가에 앉으면 늙은 호박
몇 덩어리 품은 호박넝쿨의 추수가 보인다
아직도 암술뿐인 큰 입 벌린 호박꽃을 달았는데
벌들 모여들어 잔치의 노랫소리는 꽃속에서 듣는다
호랑가시나무의 억센 낙엽 몇 잎 떨어지고
벽도화 여린 잎이 구르고
바람은 그들에게 젊은 날의 죄를 추궁한다
눈먼 사랑 밖에 한 일이 없다고 대답하는 낙엽,
그리고도 서로의 죄를 묻듯, 한 곳에 모여
있는 낙엽들
그들의 대화에 내 속에 숨은 죄가
불쑥 나서지 않을까 입을 다문다
하늘에 쓰인 문장에서 그림씨와 토씨 몇 개
줍다가 시월의 가을 속에 턱 괴고 바라보면, 하늘 가득
흉내 낼 수 없는 은유, 풍유의 시어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가을의 언저리 라기보다 많이 깊어진 분위기 입니다
추석 연휴에 맹공을 하시는 열정 입니다
건필과 평안을 빌어 드립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가을이 다 끝나도 맨손일 테티 뭐 자랑할 게
있겠습니까?
마음에 낙엽이나 한 자쯤 쌓일 것을...
추석 잘 보내십시요. *^^
최현덕님의 댓글
가을이 급 물살을 타듯 밀려납니다.
비가 오고 나면 더욱 깊은 가을정취에 빠지겠지요.
가을언저리에서 왠지 제 자화상을 단면을 보는듯하여 쓸쓸합니다.
내일이면 추석명절에 자손들이 줄줄이 와 있을테니 위안이 되겠지요.
명절에 다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추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낙엽과 단풍은 북풍을 타고 내려오고
가을 비는 남쪽에서 부터 시작 되나 봅니다.
말라가는 호박 넝쿨도 애호박 하나 더 달겠다고
온 힘을 다하여 마지막 꽃을 피우는데
사람인 이 사람은 손에 쥔 것 없이 맨손이니... ㅎㅎ
추석 잘 쇠시고요. 다시 만나십시다. *^^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명절 준비 하시고 자손들 만나 보시는 재미가
얼마나 많으셨습니까?
눈먼사랑 밖에 한 일 이 없다고 대답 하는 낙엽//
서로 이야기 꽃으로 모여 있는 가을 낙엽이 제 귀에도 들리는 듯 합니다
한가위 잘 쇠셨습니까?
저 중천에 높이 뜬 달에게 소원을 비셨나요?
고운 시에 공감으로 머물다 가옵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행복한 한가위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ㅎㅎ
날자가 많이 지난 글이여서 이제야 답글을
씁니다.
추석은 잘 쇠셨지요?
가을 언저리의 만남이 이제 가을의 중심으로 들어갑니다.
즐거운 가을 잘 보내시고,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