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화려한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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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르박님의 댓글
너는 누구냐
아무르박
나는
고독을 모르고 가난을 탓하지 않기로 했다
안주 없이 독주를 마셔버린 까닭에
사랑을 위해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사람이 그리워 잠 못 드는 밤에
너무 일직 시를 알아버린 까닭에
이제 돌아갈 곳이 없으면
이 번에는 영영 바람처럼 사라지리
해가 지는 석양을 자꾸 훔쳐본다
별처럼 점점이 박혀
낮에는 그 존재마저 잊히는 것이
허무라고 부르리
꽃을 위해 기도 한적은 없으나
이제는 누구를 위해 꽃을 살 이유가 없다
거울을 보며 생각했다
너는 누구냐
그 무엇이 되려 했던 모든 것이 꿈이었다
행복하지 않으면 실체는 허상이다
벽에 못을 박고 액자를 걸지 않았다
언제 비울지 모를 집에 새 들어 살다가는 인생
삶이라 말하면 떠오르는 얼굴
아들들에게
인생은 이런 거라 충고하지 않았다
방목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지평
친구는 언제나 떠나가는 존재
나의 실체는 더욱 진중해졌다
날마다 술을 마시지만
취하지 않으려 애쓰는 것이 모순이다
날마다 술을 마셨지만
날마다 빈 소주병처럼 속을 비우고 고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