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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파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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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생글방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886회 작성일 17-09-24 22:16

본문

 

도덕로 822번지 안길에 못 보던 유곽遊廓이 하나 들어섰다
푸줏간.
디지털 네온간판의 부름에 1988이 간만에 제대로 응답했다
틈나는 주말이면 도시를 등지는 차량이 고속도로를 가득 메우고
준주거지역인 주택가 골목길에 붉은 등이 내걸렸다
한 치 의심 없는 불황이다
삼거리 새마을금고 대출금에 발등을 쪼인 주인장
초반에 승부를 볼 심산인지 개업집 호객행위가 도를 넘었다
티팬티 반만 한 홍보용 명함이 스쿨존 안에 은행잎으로 나뒹굴고
연한 속살을 조이는 투명스판에 쇼윈도우 안 색시들
도가니 사골이 다 보일 지경이다
아무리 그래도 어딜 가나 똘똘한 나랏일꾼 한두 명은 있기 마련
뭍에서 온 것 물 건너온 것 나이 얼마 몸무게 얼마 가격 얼마
색시들 신상명세가 앞섶에 가지런하다
출장서비스도 됩니까 발갛게 익은 낯빛을 한 간경화 초기 사내다
호호 주소하고 연락처 남겨주시면 금방 찾아뵐게요
옆구릴 끌어당기며 달겨드는 늙은 마담 사내에게
오늘 밤 간도 천엽도 다 내어줄 모양이다

 

남의 몸을 팔아야 먹고 사는 사람
남의 몸을 사야 먹고 사는 사람
싫어도 정말 싫어도
사람에게 등 떠밀려 제 몸을 팔아야 하는 불쌍한 것들
셋이 한 데 뒤엉킨 쓰리썸의 낯선 풍경에도 눈을 감고 사는 나
골목길 유곽遊廓 붉은 등에 한겨울 찬비韓牛가 내린다

 

 

유곽遊廓
예전에, 관(官)의 허가를 받아 일하는 창녀들을 두고
손님을 맞아 매음(賣淫) 행위를 하게 하는 집

댓글목록

생글방글님의 댓글

profile_image 생글방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천 년 전 사람들 눈에는 지금 우리 사는 세상이 천국이고
천 년 후 사람들 눈에는 지금 우리 사는 세상이 지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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