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와 참새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허수아비와 참새들
가을도 깊어간 텅 빈 들
허수아비 주변에
참새 떼들 떠나지 않고
그 곁을 지키고 있다
누렇게 벼 이삭 익을 즈음
그토록 허수아비와 신경전
허수아비쯤 허깨비라고,
수많은 시간 조롱하더니
정이 들었을까?
철이 들었을까
텅 빈 들
나란히 어깨 위에 앉아있다
갈대는 허수아비 호위병처럼
푸른 깃발 드높이
지난여름 비바람에
눈을 못 떠 싫다, 하더니
이제는 친구처럼 흔들리고,
저녁노을을 만끽하려
가을을 향한 춤사위가
파도의 물결처럼 번져갈 때
갈바람의 조력이 필요했다고
세상에 피고 지는 자연
그 속에 함께하는 우리 사회
철 지나,
철이 들면
옛날 앙금은 씻은 듯 허물고
자연은 운우지정 싹트는데,
눈뜨면 곳곳에 쓰나미 소식
밤낮 쉴 새 없이 밀려와
몇천 년 지켜야 할 우리 터전
모래성처럼 균열 지고 있다
둑을 막아야 할까?
물길을 돌려야 할까
막연한 공상들
허수아비는 오늘도 슬프다
추수가 끝나 쉬려 했는데
내 신세가 마치 풍전등화
이 나라 군신들 속마음 같다고.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익은 벼를 지키던 허수아비가 참새들의 친구가
되었군요.
세상만사 그렇지 못하여 두레박처럼 엎어졌다 뒤집어졌다,
아웅다웅이니,
하, 세월 좋아도 시류는 삻다 하겠습니다.
텅 빈 들 지키는 허수아비, 그대로 놔두면
농촌을 알리는 풍경도 되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감사 합니다.
허수아비 역활도 못하면서
글은 그럴듯하게 써 봅니다.
늘 따뚯한 온기가 고마울 뿐 입니다
평안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