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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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사유의 실타래가 엉키는 날
새들의 마중 받으며
알곡으로 그득한 들길을 걷는다
초록이 지쳐가는 들녘에는
풀벌레도 목이 쉬었다
한겹 한겹 여린 속내 채워가는 배추
목이 휠 것 같은 수숫대
여문 햇살에 몸을 말린다
스산한 바람에 따뜻한 방을 그리워하듯
풀들도 따뜻한 흙을 그리워한다
개망초 꽃진 자리엔 소국이 가슴을 열고
고개숙인 조밭에는
참새들이 조롱조롱 매달렸다
밭둑에 선 허수아비는 허수아비 일뿐
재잘거리는 참새떼, 들판이 들썩인다
돌아오는 길에는
엉킨사유의 매듭이 풀어지고
옷깃 어디엔가 노래하던 참새들 음표가 묻어난다
텅빈 마음의 곳간에는
마른잎 서걱이는 소리만 가득하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가을 자락 속에
자연이 떠나가는 소식들,
그리고 안부를 듣고 갑니다.
오늘따라 쌀쌀한 바람 낙엽이 서걱이듯 합니다.
변함없이 평안을 빕니다.
은린님의 댓글
사유의 들길을 걸어보는
여유로운 주말을 기대해봅니다
기분좋은 주말 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