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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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 조미자
초대형 태풍 북상
문간방 내재봉소 여옥 아버지
술 먹은 날은
"여옥 아부지 술 췠슈!"
동네 애들 기별이 먼저 달려왔다
멀리서 고래고래 악 쓰는 소리에
바느질감 싹 치우고, 여옥 엄마
어린 것들 자는 체 시키고
대문 박차고 들어서는 남편
숨 꼴깍 삼키며 맞아 들였다
"야, 너 잘났다!"
평소에 눌린 맘 주정으로 쏟으며
발길질에, 와장창.
기氣 더 오르면 사람 칠세라
"예, 예, 내가 잘못 했슈"
냉수 한 대접 떠다 받치며,
날 새기만 기다리는데
날 새면 색시 같이 변해
쥐 잡듯 몰아세워도
자는 체 하던 여옥 아버지
살아서 한 푼 벌어 보지 못하더니
차에 치여 세상 떠나서
한 목 벌어주고 갔다
태풍 저기압으로 변해
동해상에서 소멸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참, 좋은 시다
그리
생각합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뜻 깊은 시 향에 머뭅니다
늘 건 필하신 모습 좋습니다
건안하소서
임기정님의 댓글
가슴에 와 닫는 시네요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너업죽
조미자님의 댓글
고나plm님
좋은 시라 평해주시니 고맙습니다.
노정혜 시인님
머물러 주시어 고맙습니다.
임기정 시인님
참 반갑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잊지 않고 기억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