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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은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949회 작성일 17-09-11 20:29

본문

그 남자

 

 

햇볕 좋아서 창가쪽으로

시선 오래 머물고

생각의 꼬리 길어지는 날

계절마다 수채화 그리는

창 넓은 카페로 간다

은빛 쟁반에 차려진

지중해 언덕에서 가져온 캐모마일 한 잔

가을 햇살에 얇게 져민 과일 몇 조각

미소가 매력적인 그 남자

가뭄에 소낙비 만난 듯

곰살맞게 한 상 차려준다

밀쳐놓은 시든 화분에서

금새 꽃으로 피어난다

나이를 먹지 않는 그리움이

지루한 생에 수채화를 그리고

도라지 꽃망울 터지는 소리 요란하다
찻잔 정리하는 그 남자 어깨 너머

서쪽 하늘 눈시울이 붉어지고 있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읽다 보니 저도 깊은 감성에
젖습니다

가을비 내리는 날
드넓은 창밖에는
빗물에 폭싹 젖어 있고

그 카페에는
손님마져 뚝 끊긴
비에 젖은 나뭇가지들만
차갑게 여울진 모습,

세찬 비바람 속에
온 종일 나 혼자였다
식은 찻잔을 마주하며

돌아볼 수도 없는 연륜,
체념으로 하루가 전부인 것 같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은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은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창너머 초록이 지쳐가는 숲이 보이는
그 카페에서 늦은 흔적 남깁니다
감성어린 댓글시
저보다 더 잘 쓰면 어떻게 해요?^^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가을날 되세요~~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은린 시인님도 캐모마일 좋아하신다 하였죠
저도 추위에 떨던 어느날 낯선 곳에서 캐모마일차로 언몸을 녹이던
때가 생각납니다

정말 많은 위안이 되었던 차였죠
은린 시인님 감사합니다
나이를 먹지 않는 그리움처럼 향기로운 글
맛있게 잘 마시고 갑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은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은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은 하루 일과를 마치고
그남자가 쳐려준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마십니다
책장처럼 펼쳐진 넓은 창너머
가을이 오는 소리가 보이네요
아름다운 가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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