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7, 빗돌의 참회록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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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7, 빗돌의 참회록 /秋影塔
부모님께 다 하지 못한 효가 구천 구백 아흔
아홉 가지요
자식들에게 자상하지 못한 게 백 가지도 넘고
아내에게서 빼돌린 사랑이 아홉 섬 아홉 말이라,
내 입 꾹 다물었으나 어찌 그 죄를 모르랴
내 몸속에 그 죄가 무성히 자란다
나 여기, 그 죄 갚을 요량으로 천만 번 입속으로
죄송하다, 미안하다 외치며 빗속에 이끼옷 입고
빗돌 되어 서있다
북풍한설에 꽁꽁 얼고 땡볕에 살 태우며 한 천년
이렇게 서 있어야 한다
그런 연후에는 강물에 갇혀 둥글둥글 몽돌이 될 때까지
몇 천년이고 내 살을 깎아야 하는데
이를 지켜보고 세상에 전해 줄 누구 있을는지
이제 겨우 되었다, 며
그때쯤 내 죄를 사해 줄 누구 있을는지 몰라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고운 시향에 박수를 보냅니다
인간의 삶이란 가끔은 엇박자도 있는법 너무나 완벽한 사람이 있을까요??
곧은 대나무가 부러질려면 빠른 법 허나 수양버들은 낭창낭창 곧 부러질 것 같아도
쉬 부러지지 않는 법이라 봅니다
마치 고해 성사를 보는 듯 자기 성찰의 본보기 같은 좋은 글에
갈채를 보내면서 시인님 댁의 영원한 평화를 빌어 봅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시간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일착으로 오시어 훈장님 같은 말씀을 해 주시니,
온 몸이 마비된 듯... ㅎㅎ
링거 한 병 꽂아야겠습니다.
죄 없는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마는, 그 정도는 아니었으면 하고
바랄 뿐입니다.
햇볕 좋고 바람 좋고, 분위기 좋으니 빗돌 옆에 앉아 카푸치노나
한 잔 하시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
라라리베님의 댓글
몽돌의 역사가 한순간에 시인님의 참회록으로 드러났네요ㅎㅎ
모든 잘못이 자신한테 있음을 시인하는 진심어린 가슴에
돌을 던질 이 누가 있을까요
누구나 다 같은 같은 몽돌이이었음을 깨닫게 되겠지요
용감하고 진정어린 참회에 오히려 자신을 돌아보고 부끄러워 지겠지요
추영탑 시인님 성찰의 좋은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즐겁고 평안한 시간 보내세요^^~
추영탑님의 댓글
ㅎㅎ
글을 쓴다는 게 무엇인지 갑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글 속에서만이 아닌 바른 길을 찾고자 하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뭔가 미흡하다는 마음에 글로라도 바른 생각을 갖자,
그런 뜻으로 이해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최현덕님의 댓글
효에 대한 참회록이 극진합니다.
부모사후회 라는데 살아생전에 후회 할 짓을 하고 삽니다.
자신을 돌아볼 수있는 휼륭한 교본 같은 시문에 감동하고 물러 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저 중에 몇 가지만 잘해 드렸어도 효자 소리 듣겠지요.
아내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빼돌린 사랑을 십분의 일만
아내에게 주었어도 애처가 소리를 들었겠지요.
빗돌이라도 벌을 받아야 합니다. ㅎㅎ
그보다 더한 벌이라도...
*^^
두무지님의 댓글
부모님에게 지은 죄
그리고 지닌 빚은 평생을 몸으로 부딪쳐도
부족할 것 같습니다.
마음으로 참회하며 사는 길, 그 것마져 얼마나 버틸지
깊은 시상에 잠시 머뭅니다.
바쁘게 돌아다다 이제 꾸벅 인사 드립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후회를 앞에 놓고 물ㄹ 마시듯 마신다고
그 죄가 없어지나요? 오히려 뉘우침만 더
커지는 걸요.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가을 보내소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