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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2] 改題分 - 어둠의 子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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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86회 작성일 17-09-07 00:17

본문

 

 

 

어둠의 자식(子息) / 안희선

대체로, 그것은 비겁하다 자신을 은닉한 익명(匿名)의 가면을 뒤집어쓰고 남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도 내심, 킥킥거리며 즐거워한다 자신이 행한 그릇됨이나 잘못에 그 어떤 뉘우침이나 사과도 없다 다른 이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나 배려, 혹은 따뜻한 마음 같은 건 아예, 그것의 사전(辭典)에 없다 버르장머리 없는 삶만이 그것의 견고한 경전(經典)인 것이다 어둠에 기대어, 오직 자신의 기름진 쾌감만 증식하는 그 염치없음이 차라리 애처롭다 자신의 희미한 영혼이 공중분해되는 아픔조차 느끼지 못하기에 자기 심장의 중심부에 차가운 서리꽃이 돋아도, 멋 내려고 착용한 허울의 악취가 모든 이의 코를 찔러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영원(永遠) 중의 한 점에 불과한 곳에서 마치 불멸(不滅)인 것처럼 발버둥친다

오늘도, 그 잉여인생의 오선지(五線紙) 위에 숨가쁜 착망(齪妄)의 음표(音標)를 찍는다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나방의 몸짓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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