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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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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48회 작성일 25-01-29 13:12

본문

겨울 낮달


 정민기



 겨울 산행하는 길에서 문득 올려다본
 하늘에 걸린 모자 하나
 산 정상에서 저걸 머리에 쓰고 시를 쓸까?
 익명으로 산 아래에서 써 올라오는
 산바람의 시구가 시원시원하다
 오르면 오를수록 지친 나머지
 한 마리의 자벌레처럼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떼는 점점 무거운 시간이 머리 위에
 두둥실 떠서 새소리처럼 흘러가고 있다
 연을 날리듯 새를 날리는 늠름한 산
 나비처럼 나풀거리면서 걸어가는
 어느 여인의 마음처럼 순수해지고 싶다
 타다 만 그네 같은 혼자 흔들리는
 이 마음은 갈수록 노을처럼 타오르고 있다
 낙엽처럼 바스락거리는 시간이
 저만치 흘러 흘러 어느덧 하산하는 길,
 산바람에 낮달은 홀라당 벗겨져서
 또다시 어안이 벙벙해진 구름처럼 떠올라
 잎새 날려 보낸 텅 빈 나뭇가지에 기댄다

 서서히 저무는 해를 따라 마음 기울어
 희망의 여인 앞에서 미소를 짓는다
 자세히 생각할수록 그리움은 간절하다

댓글목록

힐링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홀로인 심사가 무언 중 투영되어
자연 속에 번지는 것을 봅니다.
홀로는 것!
이것이 주는 외로움이 얼마나 큰 지를..........
시속에 깊이 스며나
다시금 생각에 잠기게 합니다.

정민기09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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