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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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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93회 작성일 25-01-15 07:47

본문

이중섭 


스테인드글라스 속에서 핸드백을 끼고 코끝이 위로 올라간 여인. 그와 대칭으로 유리 바깥에서  

후박잎 갉고 있는 애벌레. 색채를 잊는 법을 잊은 그는 천천히 죽음을 그리고 있다. 청자빛 줄자로 정확히 잰 

연탄가스 직선 위에 나란히 앉은 까마귀 하나 둘 셋 넷. 얼굴을 돌리려니    

아내와 두 아이, 절규하는 섬게와 복숭아 하나. 옆으로 기는 핑크빛 

구멍이 뚫려, 따개비 달라붙은 바람에 헤진, 아내 

얼굴의 윤곽이 희미해진다. 굴뚝의 

배고픈 뼛소리는 언제부터 흘러내렸나. 발 뻗으면 천장이 모자라, 초가지붕 

위에 얹힌 나폴레옹 모자의 배꼽. 복숭아로 

모여드는 청록빛 잎들 중 하나가 되어, 추레한 아이들

비릿한 게껍질 뒤집어 타고 돌체 라떼의 스윗한 오줌 속으로

헤엄쳐 들어간다. 시퍼런 엉덩이를 신나게 막 흔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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