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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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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96회 작성일 24-12-19 08:29

본문

겨울산


겨울이 와서 폭설을 쏟았어
속끓이며 안간힘으로 흉한 몰골을 가리고 있던 잎마저 놓치고 속을 훤히 들킨 동산
성목 사이사이
부러져 속살이 하얗게 드러나 있거나 찢어져 스스로 상처를 꿰매고 있는 나무와
칡덩굴 다래덩굴에 붙잡혀 휘어지다 기어코 등이 구부러진 채 부러져 통째로 누운 나무
바닥에 켜켜이 쌓인 묵은 잎과 삭고 있는 삭정이들
가지와 가지 나무와 나무가 누르고 눌리며 엉키고 설킨 원한을 끌고 온 생 등이 적나라하게 보였어
누추한 그 생의 부분을 몇 겹으로 꼭꼭 김추고 살다가 통찰력 있는 너에게 해부되어 펼쳐졌던 거야
허세거나 포장을 모두 내려놓았을 때 너는 출입구를 찾아내 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렸지
내가 나를 받아들이게 되고 숨길 것 없는 내가 되었을 때에야 나는 내 세계에 들어오는 너를 거부하지 않게 되었어

댓글목록

이옥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즈음 우리집 뒷산을 다녀 온 기분입니다 ^^
썰렁한  미소님 겨울산
잎 피고 꽃이  필때까지  조용히 기다려 봅니다

미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양평 집 옆에 작은 산이 있습니다
그 산에 올라가고 싶었는데 뱀 벌레 무섭고 우거진 나무와 얽히고 설킨 풀과 덩굴초 때문에 차마 발을 못 들여 놓았습니다
겨울이 되니 뱀 벌레도 없을 테고 속이 훤히 보여서 들어갈 수 있겠더라고요
그 모습이 과거와 현재의 내 모습 같이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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