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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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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루메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50회 작성일 24-12-20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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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골목 어귀, 가로등이 켜진다.
빛이 퍼지며 사라지는 이슬비,
그 아래, 물결처럼 퍼지는 빛줄기 속에
사람들의 그림자는 없다.
낮의 잔상이 비처럼 씻겨 내려가듯,
여기엔 투명한 시간만 흐른다.
포장마차의 불빛과 얽히는
가로등의 금빛 선들은
보도블럭 위에
사람들의 소리와 웃음을 친근하게 그린다.
낮 동안 시간의 틀에 갇혀
투명인간들처럼,
미처 그리움이나 후회라든지
하는 그림자는 만들지 못한 사람들.
따듯한 어묵국물로 속을 채우듯
서로의 대화로
각자의 모습을 되찾는 시간.
가로등 퍼지는 이 공간에
낭만적인 빛이 그림자를 새기고 나서야
나는 당신의 그림자를 떠올린다.
가로등 아래 스쳐 가는 발걸음들,
어둠 속으로 사라지며
우울함을 걷어내고
잠시 낭만 속으로 젖어든다.
우리의 하루에
가로등의 부드러움과 낭만적인 후회를
그리고 격려의 말들.
가로등 불빛의 낭만과 함께
내일을 향해 길게
뻗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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