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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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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29회 작성일 24-12-21 00:29

본문

햇살이 대청의 정수리를 간질이는 그날 


분갈이하듯 옷을 벗었다


고해소의 보속처럼 

껍데기를 벗긴 주인의 사타구니처럼 

곧게 자란 양지의 털처럼 


바람은 바람처럼

바람이 불거야 


음지에 기댄 고양이처럼

바람이 사선으로 빗금 치는 날 


주둥이를 개 같이 킁킁거리며 

진창에 박힌 햇살을 바람처럼 핥았다


바람이 바람처럼 바람으로 꺾이는 날 


바람은 바람을 그리며 바람처럼 야옹거리고 

바람의 울음소리


거웃처럼 검게 타오르고


바람이 바람처럼

바람 부는 그날


햇살도 

바람처럼 야옹거리고


바람도 분갈이 하듯

바람,


바람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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