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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 한 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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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27회 작성일 24-11-29 01:32

본문

어쩌다 우리는 젓가락처럼 한 짝이 되어서
맛난 고기 쓰디쓴 나물도 같이 들어올리는
사이가 되었을까

혼자서는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버려지거나
서랍 속 구석탱이에 쳐박히는 신세

기분이 좋아도 싫어도
형편이 좋아도 나빠도
한 집 한 상에 둘러앉아
몇 십년을 지겹게 붙어사는
한 짝이 되었을까   

서로 시처럼 써내려가도 좋았을 너와 나
소중하게 시를 써내려가는
종이와 연필로 만나도 좋았을 것을

가끔은 어긋나
탁한 쇳소리 튕겨내는 젓가락으로 만나
민낯의 형편 드러내는 친밀한 한 짝이 되었을까    ㅡ2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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