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석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고정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두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06회 작성일 24-11-29 20:55

본문

고정석

예배당 왼 편 맨 뒷자리는 구 집사님의 고정석이다
조용한 새벽, 엄숙한 찬양을 틀어놓고 기다리면
어김없이 우당탕 삐걱 소리와 함께 구 집사님이  자리에 앉는다

구 집사님은 인사성도 밝다
밤사이 떡진 머리카락으로 애써 감춘 여자 권사님들의 새벽 민낯을  빤히 쳐다보고는
감출게 뭐 있냐는 듯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인사 한다

가끔은 한껏 찡그린 눈초리들이 고개를 돌려 구 집사님을 쳐다 보지만
그럴 때면 집사님은 뻔뻔하게도 그들과 똑같은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한 번은 당신이 왜 맨날 뒷자리에 앉는지 아느냐며
시도때도 없이 새나오는 방구와
주변 사람들을 향한 당신의 깊은 배려심에 대해 일장 연설을 하다가
조용히 기도하던 권사님들로부터 원성을 들은 적도 있다

구 집사님은 엄숙한 예배당을 우습게 만들려 찾아오는 작은 악마 같다
 
너무 거룩한 체 하지 말라고
세상의 온갖 무거운 짐은 죄다 짊어진 예수 같은 표정 하지 말라고
이 작은 악마는 힘겹게 기도하는 내게 속삭인다

결국 나는 이 꼬드김에 넘어가 큭 웃으며 기도 한다
나도 구 집사님처럼 믿고 싶다고

엄중하고 고요한 새벽 공기를
단숨에 신선하게 환기시키는
구 집사님의 방귀소리처럼
가볍고 즐겁게 살고 싶다고

그까짓 실수 좀 했다고 고개 드는
내 마음 속 자책 쯤이야
구 집사님의 뻔뻔한 고갯짓 처럼
모른 척 툭 털어내고 싶다고

언젠가 귀가하는 집사님의 등 뒤에서
활짝 열린 채 대롱거리던  하늘색 가방처럼
아무것도 감출 것 없는 사람이고 싶다고

아무리 우당탕 삐걱 소리가 나도
매번 똑같은 자리에 앉는 구 집사님처럼
나도 변함없이 내 자리를 지키고 싶다고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046건 70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6216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5 12-06
36215 정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3 12-06
3621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3 12-06
36213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8 12-05
36212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7 12-05
3621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9 12-05
36210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7 12-05
3620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7 12-05
36208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7 12-05
36207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2 12-05
36206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6 12-05
36205 명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4 12-05
36204 노루메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8 12-05
36203 정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3 12-05
36202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1 12-04
36201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7 12-04
36200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4 12-04
36199 상당산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0 12-04
36198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5 12-04
36197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4 12-04
36196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2 12-04
36195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1 12-04
36194 정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7 12-04
36193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0 12-03
36192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8 12-03
36191 정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8 12-03
36190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8 12-03
36189
침묵 댓글+ 3
노루메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6 12-03
36188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3 12-03
36187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0 12-03
36186 아숲타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7 12-02
36185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2 12-02
36184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6 12-02
36183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4 12-02
36182 정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7 12-02
36181
물의 끈 댓글+ 8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0 12-02
36180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5 12-02
36179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6 12-02
36178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0 12-02
36177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6 12-02
36176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9 12-02
3617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9 12-02
36174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3 12-01
36173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12-01
36172 정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7 12-01
3617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7 12-01
36170
후박나무 댓글+ 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0 12-01
36169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3 12-01
36168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4 12-01
36167
계단 댓글+ 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7 11-30
36166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 11-30
36165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9 11-30
36164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1 11-30
36163
낡은 양말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7 11-30
3616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1 11-30
36161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3 11-30
36160 정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4 11-30
36159
쳇, 개 봐라! 댓글+ 2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7 11-30
36158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0 11-29
36157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8 11-29
36156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6 11-29
열람중 두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7 11-29
36154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6 11-29
36153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5 11-29
3615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11-29
3615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 11-29
36150 정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8 11-29
36149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3 11-28
36148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7 11-28
36147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 11-2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