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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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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8회 작성일 24-11-26 02:35

본문

오래된 그녀의 몸에서
시골집 양철대문 소리가 난다
아프다 소리칠 때도
장손 재롱에 웃을 때에도
물 말은 밥에 김치 한조각 얹어
밥알을 씹어 넘길 때에도
얼음이 제 안에서 쩍쩍 갈라지는
거친 소리 들린다

사방이 초록일 때
초가지붕 마당안에
봄꽃 같은 어린 자식들 전부 끼고 살 때는
죽어라 뻘밭에서 조개와 밀물과 씨름을 해도
슬픈 남도 민요도
신명나게 노래하는 산새소리더니

하늘과 한참 가까워진 그녀 어느새
겨울바람 간신히 막고 서서
조각목에 기대어 하루죙일 삐걱대는
양철대문이 되었나
              ㅡ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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