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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그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82회 작성일 24-11-15 18:22

본문

거미그물


 정민기



 그물을 쳐 놓고 먹이를 잡는 거미
 늦가을 빛은 알게 모르게 그 틈을 빠져나가고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낙엽이
 또 다른 계절을 건너는 바람에 흔들린다
 그리움은 나무마다 매달려 애써 물들어 간다
 아직 결정하지 못한 초겨울이
 저만치 골목 입구에서 잠시 서성거리다가
 식당으로 들어가 빈속을 채우고
 이슬이 풀잎에 눈물처럼 초롱초롱 맺혀
 문득 떠오르는 그리운 기억 속에 갇히고 만다
 자비스럽지 않고 성격 지독한 바람에
 거미그물 아우성치는 듯 사정없이 요동하고
 아무 기대 없이 늦가을을 여행하는 사랑
 이른 아침 휴지통에 잠을 마구마구 구겨 넣고
 해처럼 슬금슬금 성장하는 거리로 빠져나와
 기웃기웃 산책하는 한적한 들길 위에서
 거미그물처럼 마음은 여전히 흔들거리는데
 가벼운 추억 한 마리 날아와 노래 부른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 바람은 거미 그물이라는것을
상징성이 돋보입니다.
이 그물에 걸려 한 겨울을
퍼뜩이는 것이
우리 사람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민기09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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